자동차 메이커별 이야기/현대

포터, 너는 누구야?

Mr.Car 2021. 10. 24. 17:15
728x90

<사진>현대 포터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차들을 봐 왔는데, 그 중 위 사진의 차량인 포터는 봉고와 함께 흔히 보이는 1톤 트럭입니다. 포터르기니 무얼실을라고, 후륜구동 2인승 미드십 로드스터 등의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포터. 오늘은 포터의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포터, 너는 누구냐?

포터의 위험성에 대해서 비판하려면 먼저 포터에 대해 알아야겠죠? 아래는 포터에 대한 소개입니다.

  1. 출시 :1977년(HD1000)
  2. 세대별 연도
    • 2세대:(1986~1997)
    • 3세대:(1997~2004)
    • 4세대(2004~)
  3. 용도
    • 활어차(첫 번째 사진), 택배차, 운전교습용 차량, 푸드트럭, 경형소방차, 마트 배송차량, 캠핑카, 선거 유세차량, 코로나19 백신수송차량, 견인차
  4. 별명
    • 포터르기니 무얼실을라고, 후륜구동 2인승 미드십 로드스터, 포르터 박스태워

포터, 무엇이 문제인가?

충격 흡수 공간의 미비

포터랑 봉고를 비롯한 1톤 트럭들의 공통점은 전방에 충격 흡수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정면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격을 흡수해주는 충격 흡수 공간, 즉 크럼플 존(Crumple Zone)이 있습니다.

<사진>충격흡수공간이 있는 일반 승용차

또한, 픽업트럭 역시 충격흡수공간이 있습니다.

<사진>충격흡수공간을 갖춘 픽업트럭(쉐보레 콜로라도)

그런데, 포터나 봉고를 비롯한 원박스형 1톤 트럭은 충격흡수공간이 없어서 정면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충격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사진> 충격흡수공간이 없는 현대 포터

만약 1톤의 짐을 실은 포터가 시속 90km로 달릴 때 운동량은 어떻게 될까요? 1000kg X22m/s = 22000kg x m/s가 됩니다. 또한, 충격량은 물체에 가해지는 운동량의 변화를 말하는데, 만약 1톤의 짐을 실은 포터가 정면충돌을 할 때, 그때의 힘은 9800N이며, 충돌 시간이 단 1초정도로 짧기 때문에 9800N/s입니다. 즉, 포터를 운전하는 운전자는 정면 충돌 사고가 발생시 이 충격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 포터의 주요 운전자는 자영업자와 택배기사, 마트 배송기사입니다. 만약 이들이 업무를 보던 중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망의 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설사 살아난다고 해도 커다란 후유증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2012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의 경우, 에어백이 없어서 충돌 시 머리부분에 엄청난 상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량의 경우,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지만, A필러가 접히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에어백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불편한 정비성

대부분의 자동차는 엔진룸이 운전석 앞에 있기 때문에, 엔진오일이나 부동액을 보충할 때는 보닛을 열고 이 두개의 액체를 넣으면 됩니다. 또한 마이티 싱글캡이나 메가트럭, 뉴파워트럭, 파비스, 엑시언트, 단종 모델인 슈퍼트럭, 트라고도 포터처럼 원박스형 캐빈이지만 캡을 들어올릴 수 있어 정비가 편합니다.

<사진> 캡 틸팅 기능이 있는 현대 트라고

심지어, 계열사인 기아의 봉고는 3세대 모델에 틸킹 캡을 갖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터는 원박스형에다가 운전석을 들어올릴 수 없어 엔진 정비가 불편합니다. 만약 엔진을 정비해야 할 경우, 운전석이나 조수석 의자를 들어올려야 될 수도 있습니다.

독과점

현재 우리나라의 1톤 트럭은 포터가 아닌 차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도 기아의 봉고가 있지만, 기아나 현대차나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독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1톤 트럭을 내놓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대우자동차(현 한국GM)의 바네트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출시한 야무진입니다. 그러나, 이 두 모델 역시 포터의 아성을 이기지 못하고 단종되었습니다.

대안은 없을까?

포터나 봉고를 비롯한 원박스형 1톤트럭의 대안으로, 현대차는 2004년에 세미보닛형 1톤트럭인 리베로를 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 현대 리베로

https://www.motoy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628

[특별했던차]현대 리베로 - 모토야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포터 시리즈는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다. 캡오버형 구조는 적재함의 크기를 확보하는데 유리하여, 과거에는 체급을불문하고 사용해 오고

www.motoya.co.kr

리베로는 기존의 1톤트럭과는 달리 엔진룸이 운전석 앞에 있기 때문에 정비가 편리했으며, 또한 충격흡수공간이 있어서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베로는 포터와 봉고랑 다르게 적재함이 짧았는데, 이 때문에 차주들한테서 외면을 받았으며, 결국 2007년에 단종되었습니다. 그 이후 현대차가 지금까지 세미보닛형 1톤트럭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리베로가 다시 출시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사진> 현대 스타렉스

또한, 현대차에서는 세미보닛형 소형 상용차인 스타렉스(현재는 스타리아)와 쏠라티를 출시했으며, 특히 스타렉스 1세대 모델은 리베로의 베이스모델입니다. 이 차들의 특징은 밴 모델이 있는데, 이들은 크럼플 존이 있어서 포터와 달리 탑승자의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쏠라티 밴 모델의 경우, 포터의 적재량까지도 실을 수 있으니,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포터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포터와 비슷한 1톤 트럭을 운전하다 생기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 해야할 일

포터를 비롯한 1톤 트럭을 운전하는 도중에 생기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첫째, 국토교통부는 1톤 트럭의 충돌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포터를 비롯한 1톤트럭은 충돌 테스트 결과가 취약 등급입니다. 이 말은 위에서 말했듯이 포터를 비롯한 원박스형 1톤 트럭은 크럼플 존이 없어서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격이 탑승자에게 그대로 가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토교통부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1톤트럭의 충돌안전기준을 강화해서 운전자가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고용노동부에서는 근로감독 과정에서 배송용 화물자동차의 안전성을 점검해야 합니다. 현재 택배기사님들과 마트 배송기사님들은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사고가 날 경우, 배송기사님들은 트럭 전면부에 다리가 끼일 수 있으며, 이는 대형 산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자동차 회사에서는 더욱 안전한 1톤트럭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포터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세미보닛형으로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출시되기 전까지는 아직 모릅니다. 출시된 모델이 지금과 같은 원박스형일지, 아니면 세미보닛형일지는 미지수라는 말이지요.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안전한 1톤트럭을 개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형마트와 택배사, 택배노조와 마트 배송노조에서는 안전한 배송용 차량에 대한 요구를 해야합니다. 안전한 배송은 우리 모두가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현대자동차의 포터를 비롯한 1톤트럭은 경제 성장기 동안 소상공인들과 택배기사들의 생계를 책임져 왔으며, 이커머스가 활발해짐에 따라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 마스터를 출시했는데, 사전계약이 80%를 넘은 걸로 보아서는 안전한 소형 상용차에 대한 수요가 지금이라도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안전한 1톤트럭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