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스틸러스가 4연패를 겪으면서 어떤 선수 탓, 포항은 떨어진다, 이게 현재 포항이다, 감독 나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런 얘기는 초반에 승리를 거두지 못할 때와 2 로빈에서 주춤할 때도 나왔는데 2라운드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갈 때와 코리아컵 16강전 승리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갈 때는 나오지 않았으며 대신에 '포항이 우승한다', '역시 태버지'와 같은 말로 태세 전환을 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대체 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일희일비할까?' '경기 결과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이건 선을 넘지 않았을까?' '무조건 비난을 하는 게 포항에 도움이 될까?' '다른 팀들도 4연패를 겪는데 우리가 예민한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경기를 보고 나오는 비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대체 왜 비난이 나올까?
저는 최근 경기들과 8월 24일 경기를 보면서 비난이 나오는 이유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난이 나오는 이유들을 찾아봤더니 전임 감독이 거둔 성과 및 전반기의 우리 성적, 최근 우리 성적도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잘 나갈 때 칭찬을 하다가 잘 안 나갈 때 비난하는 사람들은 1 로빈의 극장승과 2 로빈의 1위 탈환 역시 운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로빈의 무패행진이 과연 운에 의한 것이었을까요? 2라운드 로빈에서 1위를 탈환한 것도 운에 의한 것이었을까요? 둘 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역시 우리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쏟아지는 비난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난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최근 비난이 나오는 원인은 우리의 높아진 눈높이였습니다. 그럼 우리의 눈높이는 왜 높아졌을까요? 바로 전임 김기동 감독이 거둔 성과와 4연패 전까지의 성적 때문입니다. 사실 전임 김기동 감독이 이룬 성과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임 김기동 감독도 지금의 박태하 감독처럼 부임 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는 칭찬이 자자하다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감독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부임 초기에 4위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때, 불편러들은 버스 막기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불편러들 역시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전임 김기동 감독도 임기 동안에 많은 시련들이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김광석, 송민규 선수가 포항을 떠났으며 설상가상으로 강현무 선수가 시즌아웃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ACL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요.
2022년에는 권완규 선수가 떠났지만 K리그 순위 3위를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신진호가 떠나고 시즌 중에 완델손과 오베르단, 고영준, 김승대, 김종우, 정재희, 백성동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시즌아웃이 되는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럼에도 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 된 팀워크와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였습니다. 만약 팀워크와 위닝 멘탈리티가 없었다면 전임 김기동 감독도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4연패 전까지 상위권을 유지한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운에 의한 것이었다면 1 로빈에서만 상위권을 유지했겠죠. 4연패 전까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와 하나 된 팀워크가 있었습니다. 이 말은 위닝 멘탈리티와 팀워크가 없었다면 1 로빈의 태하드라마는 없었을 것이며, 2 로빈에서도 승점을 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4연패 한 경기들 중 김천전과 대구전에서 추격골을 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만약 위닝 멘탈리티가 없었다면 추격골도 터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시즌 초기의 비난, 2 로빈에서 1 ~3위를 왔다 갔다 할 때의 비난, 현재의 비난이 나온 원인들은 전임 김기동 감독이 작년에 거둔 FA컵 우승과 4연패 전까지의 성적이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난이 포항 축구에 도움이 될까?
저는 가장 최근에 나오는 비난들을 보면서 '과연 비난이 포항 축구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답은 '비난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였습니다. 비난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특정 선수 탓, 전술 탓을 하며 비난을 하고 난 뒤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비난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그다음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어떨까요?? 선수들은 들려오는 비난 때문에 멘탈이 흔들릴 것이며 코칭스태프 역시도 자신의 전술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더 나아가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선수들은 패배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비난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로, 불편러들이 보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불편러들이 보기에는 지금의 모습이 본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항이 만약 연패를 탈출한다면 이기는 게 본래의 모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승리도 패배도 경기의 일부일 뿐입니다. 물론 저 역시 패배들을 접하면서 기분이 속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습니다. 특정 선수를 비난한다고 해서 제 속상함이 풀리지도 않으며 오히려 더 심해질 수도 있거든요.
이 두 가지 근거로 보았을 때 비난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난 대신 건전한 비판을
'비난이 없으면 선수들을 감싸라는 건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말은 무조건 감싸라는 것은 아닙니다. 비판을 해야 할 때는 비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최근 경기를 보면서 전반전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을 했다면 실점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몇 경기 졌다고 해서 특정 선수를 비난하거나 코칭스태프를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까지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 맘에 들지 않는다면 건전한 비판을 하면 되거든요. 건전한 비판이 늘어나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피드백이 가능해져서 코칭스태프가 전술을 수정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요즘 포항의 성적이 안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선수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비난에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건전한 비판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후반전에 따라가는 골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면 만들어졌을까요? 2라운드 로빈 막판에 1위를 탈환한 것도 운이었을까요? 후반전 극장골이 운이 좋아서 터졌을까요? 그리고 뽀록이라고 하는 것들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안 나오지 않았을까요? 만약 불만이 있다면 송라에 가서 걸개를 걸거나 구단 사무국에 면담을 요청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응원이 힘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선수들을 응원해 볼까요??
Steelers Never Die, 절대 Never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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